허리가 아프면 우리는 으레 '근육이 뭉쳤나?', '디스크인가?' 하고 정형외과를 찾거나 파스를 붙이며 대처하곤 합니다. 대부분의 허리 통증은 근골격계의 문제가 맞습니다. 하지만 만약, 허리를 숙이거나 펼 때 더 아픈 일반적인 통증과 달리, 자세와 상관없이 등과 허리 깊숙한 곳에서부터 뚫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문제는 전혀 다른 곳에 있을 수 있습니다. 바로 우리 몸 깊숙한 곳에 위치한 '췌장'입니다. '침묵의 장기'라 불릴 만큼 문제가 생겨도 좀처럼 증상을 드러내지 않는 췌장이, 유일하게 보내는 위험한 신호가 바로 이 '허리 통증'일 수 있습니다.
왜 췌장이 아픈데 허리 통증이 생길까?

췌장은 위장의 뒤, 등 쪽에 가깝게 위치하며 척추와 여러 신경이 맞닿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췌장에 염증(췌장염)이나 종양(췌장암)이 생겨 크기가 커지거나 주변 조직을 침범하면, 췌장 주변의 신경이 압박되고 자극을 받게 됩니다. 우리 뇌는 이 신경 자극을 마치 허리나 등에서 오는 통증처럼 인식하게 되는데, 이를 '방사통'이라고 합니다. 마치 명치 끝을 송곳으로 뚫어 등까지 관통하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췌장' 문제 신호, 일반 허리 통증과의 차이점
근육통과 췌장 통증을 구분하는 결정적인 차이점들이 있습니다. 절대 놓치지 마세요.
- 자세와 무관한 통증: 근육통은 자세를 바꾸거나 움직이면 통증이 나아지기도, 심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췌장으로 인한 통증은 자세를 바꿔도 나아지지 않고, 똑바로 누우면 오히려 악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상체를 앞으로 숙이거나 새우잠 자세를 취하면 통증이 약간 완화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 소화기 증상 동반: 췌장은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따라서 췌장에 문제가 생기면 허리 통증과 함께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극심한 상복부 통증, 메스꺼움, 구토, 극심한 소화불량, 기름진 변(지방변) 등이 나타난다면 췌장 문제를 강력히 의심해야 합니다.
- 급격한 체중 감소나 황달: 특별한 이유 없이 몇 달 사이에 체중이 5~10kg 이상 급격히 빠지거나, 눈의 흰자위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상이 허리 통증과 함께 나타난다면 이는 매우 위험한 췌장암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만약 위에 언급된 특징을 가진 허리 통증이 나타난다면, 정형외과가 아닌 '소화기내과' 전문의를 찾아야 합니다. "허리가 아픈데 왜 소화기내과를?" 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췌장 질환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소화기내과입니다. 의심 증상을 정확히 설명하고, 혈액검사나 CT, 초음파 등 정밀 검사를 통해 췌장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립니다. 소화불량, 식욕 부진, 모호한 복통 등 다른 질환과 혼동하기 쉬운 증상으로 시작되죠. 등이나 허리까지 통증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오늘 알려드린 '위험한 허리 통증'의 특징을 반드시 기억하고, 의심 증상이 있다면 단 하루도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생존율을 높이는 유일한 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모든 허리 통증이 근육통은 아닙니다. 내 몸이 보내는 통증의 양상과 동반되는 증상을 세심하게 살피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특히 오늘 알려드린 '위험한 허리 통증'의 특징이 느껴진다면, 절대 망설이지 말고 소화기내과를 찾아 건강을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력 저하, 안과 가기 전 '이것'부터 확인하세요, 당신의 혈당수치 (0) | 2025.10.06 |
---|---|
오른쪽 어깨 통증, 알고 보니 ‘간’ 때문일 수 있다 (1) | 2025.10.06 |
가슴 명치 통증, '심장'이 보내는 4가지 위험 증상 (1) | 2025.10.06 |
옆구리, 등 통증, 단순 근육통 아니다? '신장'의 경고 신호 2가지 (0) | 2025.10.06 |
국화차 효능 5가지, 눈 건강에 특효! (0) | 2025.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