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오른쪽 어깨만 뻐근하고 묵직한 통증이 계속될 때, 우리는 흔히 오십견이나 단순 근육통을 떠올립니다. 잘못된 자세로 잠을 잤거나, 무리하게 팔을 썼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충분한 휴식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특히 어깨를 움직이는 것과 관계없이 통증이 느껴진다면, 그 원인은 어깨가 아닌 전혀 다른 곳에 있을 수 있습니다. 바로 우리 몸의 화학 공장, '간'입니다.
1. 통증의 진짜 원인은 다른 곳에? '연관통'의 비밀

'연관통(Referred Pain)'이란 실제 통증이 발생한 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에서 느껴지는 통증을 말합니다. 우리 몸의 신경들이 복잡한 고속도로처럼 얽혀있기 때문에, 뇌가 통증의 출발지를 헷갈려서 생기는 현상이죠.
간이나 쓸개(담낭)는 우리 몸의 오른쪽 윗부분, 횡격막 바로 아래에 위치합니다. 이 장기들에 염증이나 종양 등 문제가 생겨 크기가 커지면 바로 위의 횡격막을 자극하게 됩니다. 이 자극은 횡격막을 지나 목과 어깨로 연결되는 '횡격막 신경'을 따라 전달되고, 우리의 뇌는 이 신호를 '오른쪽 어깨에서 오는 통증'으로 착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즉, 어깨가 아픈 것이 아니라 간이 아픈 신호를 뇌가 잘못 해석하는 것이죠.
2. '간 질환'을 의심해야 하는 어깨 통증의 특징
모든 오른쪽 어깨 통증이 간 때문은 아닙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면 연관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어깨를 움직이거나 눌러봐도 통증의 강도에 변화가 없다.
- 팔을 돌리거나 올리는 등 관절 운동 범위는 정상이다.
- 날카로운 통증보다는, 깊은 곳에서부터 오는 묵직하고 뻐근한 통증이 지속된다.
- (가장 중요) 아래와 같은 다른 증상들이 함께 나타난다.
- 특별한 이유 없이 극심한 피로감이 지속된다.
- 소화불량, 메스꺼움, 식욕 부진이 동반된다.
- 피부나 눈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상이 나타난다.
- 오른쪽 윗배에 불편함이나 통증이 느껴진다.
오른쪽 어깨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여전히 어깨 자체의 근골격계 문제입니다. 하지만, 충분한 휴식과 찜질에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고, 오늘 알려드린 다른 전신 증상들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침묵의 장기'인 간은 이상 신호가 나타났을 때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되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깨 통증이 주증상이므로 '정형외과'를 먼저 방문하여 어깨 자체의 문제를 확인하는 것이 순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형외과적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통증이 계속되고, 피로감이나 소화불량 등 다른 증상이 뚜렷하다면 '소화기내과'나 '가정의학과'를 방문하여 간이나 담낭 등 내부 장기에 대한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우리 몸은 생각보다 훨씬 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깨가 아프다고 어깨만 보지 말고, 몸 전체가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여 주세요. 설명되지 않는 오른쪽 어깨 통증이 지속된다면, '간 때문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현명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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