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때 어깨 통증, 자세만 바꾸면 괜찮아질까?

 

밤마다 욱신거리는 어깨, 단순히 잠버릇 때문일까요? 낮에는 괜찮다가도 자려고 눕기만 하면 바늘로 찌르는 듯한 어깨 통증 때문에 잠을 설치시나요? 베개를 바꿔보고 자세를 고쳐봐도 소용없다면 단순한 근육통이 아닐 수 있습니다.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과학적 이유와 통증을 줄여주는 수면 자세, 그리고 병원에 가야 할 위험 신호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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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업무와 집안일에 시달린 어깨를 쉬게 하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오히려 그때부터 통증이 시작되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리 뒤척이고 저리 뒤척여봐도 어깨가 짓눌리는 느낌과 욱신거림은 사라지지 않죠.

 

많은 분이 내가 옆으로 자서 그런가, 베개가 안 맞나 하고 침구류를 탓하곤 합니다. 물론 수면 자세가 통증을 악화시킬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어깨 관절 내부에 숨어있는 질환일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야간통은 회전근개 파열이나 오십견의 대표적인 특징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밤에 어깨가 더 아픈 이유와 통증을 줄여주는 올바른 수면 자세, 그리고 절대 방치하면 안 되는 질환의 신호들을 꼼꼼히 짚어드리겠습니다.

왜 하필 밤에 더 아플까? 야간통의 비밀

밤이 되면 통증이 심해지는 현상을 야간통이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의학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1. 중력과 관절 간격: 서 있을 때는 중력이 팔을 아래로 당겨주어 어깨 관절 사이(견봉과 상완골 사이)의 간격이 어느 정도 유지됩니다. 하지만 누우면 중력의 효과가 사라지면서 관절 간격이 좁아지고, 염증이 생긴 힘줄이나 근육이 뼈 사이에서 더 쉽게 끼이거나 눌리게 됩니다.
2. 호르몬의 변화: 우리 몸에는 천연 소염제 역할을 하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있습니다. 밤이 되면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 분비가 늘어나면서 통증에 더 민감해집니다.
3. 혈액 순환 저하: 자는 동안에는 움직임이 없어서 어깨 관절 주변의 혈액 순환이 느려집니다. 이로 인해 염증 물질이 씻겨 내려가지 못하고 쌓이면서 통증이 가중되고 관절이 뻣뻣해집니다.

단순 자세 문제가 아닌 3가지 질환

자세를 바꿔도 아프다면 다음 질환들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 오십견 (동결견): 어깨 관절막이 딱딱하게 굳어 쪼그라드는 병입니다. 어느 방향으로도 팔을 움직이기 힘들고, 밤에 통증이 극심한 것이 특징입니다. 아픈 쪽으로 누우면 어깨가 찢어질 듯 아파 잠을 깹니다.
• 회전근개 파열: 어깨를 감싸는 4개의 힘줄 중 하나가 찢어진 상태입니다. 팔을 특정 각도로 올릴 때 아프고, 밤에 통증이 심해집니다. 오십견과 달리 남이 팔을 들어주면 올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 석회화 건염: 힘줄에 돌(석회)이 생기는 병입니다. 마치 화학적 종기처럼 염증을 일으켜, 응급실에 갈 정도로 갑작스럽고 극심한 통증을 유발합니다.

꼭 확인하세요! (통증 완화 수면 자세)
1. 천장을 보고 누울 때: 아픈 쪽 어깨 아래나 팔꿈치 밑에 수건을 도톰하게 접어 받쳐주세요. 어깨가 뒤로 처지는 것을 막아 관절 공간을 확보해 줍니다.
2. 옆으로 누울 때: 아픈 쪽이 위로 가게 눕습니다. 이때 큰 베개나 쿠션을 가슴에 안고 그 위에 아픈 팔을 올려두세요. 팔이 아래로 처지면서 어깨 관절이 당겨지는 것을 막아 통증을 줄여줍니다.

절대 금물!
가장 피해야 할 자세는 아픈 쪽 어깨를 바닥에 깔고 눕는 것입니다. 체중이 실려 염증 부위를 직접적으로 압박하고 혈액 순환을 차단해 증상을 악화시킵니다. 또한, 만세 자세로 자는 것도 어깨 충돌을 유발하므로 피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자기 전에 찜질을 하면 도움이 될까요?

A: 네, 큰 도움이 됩니다. 만성적인 어깨 통증이라면 자기 전 15분 정도 온찜질을 해주세요.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 순환을 도와 밤사이 통증을 줄여줍니다. 단, 갑자기 다쳐서 열감이 느껴지는 급성 통증이라면 냉찜질을 해야 합니다.

Q: 베개 높이는 어느 정도가 좋은가요?

A: 너무 높거나 낮은 베개는 목뿐만 아니라 어깨 근육까지 긴장시킵니다. 바로 누웠을 때 바닥과 목의 각도가 15도 정도, 옆으로 누웠을 때는 척추와 머리가 일직선이 되는 높이(보통 6~8cm)가 어깨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가장 좋습니다.

잠을 설치게 만드는 어깨 통증은 단순히 자세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내 몸이 보내는 구조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밤에는 알려드린 쿠션 받치기 자세를 시도해 보세요. 그리고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더 이상 참지 말고 정형외과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