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실명까지 막아주는 치료의 골든타임과 방법은?

 

최근 건강검진에서 '녹내장 의심' 소견을 받으셨나요? 혹은 진단을 받고 치료를 앞두고 있어 막막한 심정이신가요? '소리 없는 시력 도둑'이라 불리는 녹내장. 그 원인부터 가장 기본이 되는 안약 치료, 그리고 수술까지. 당신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릴게요.

녹내장은 전 세계 실명 원인 2위를 차지하는 매우 중대한 안과 질환입니다.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지다 결국 실명에 이를 수 있지만,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어 '소리 없는 시력 도둑'이라는 무서운 별명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조기에 발견하여 꾸준히 관리한다면 충분히 시력을 지킬 수 있는 병이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녹내장의 원인은 무엇이며, 진단 후 이루어지는 핵심 치료법인 안약, 레이저, 수술은 각각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들까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소리 없는 시력 도둑, 녹내장의 원인

녹내장의 가장 핵심적인 원인은 '안압 상승'으로 인한 시신경 손상입니다. 우리 눈은 내부의 압력(안압)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형태를 보존하는데, 이 압력이 높아지면 눈 가장 안쪽에 있는 시신경을 눌러 손상시키는 것이죠. 하지만 반드시 안압이 높아야만 녹내장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 높은 안압: 가장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 정상 안압: 안압이 정상 범위에 있음에도 시신경이 약해 손상되는 '정상 안압 녹내장'도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녹내장 환자의 70~80%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 기타 위험 요인: 40세 이상의 나이, 가족력, 고도근시, 당뇨병, 고혈압, 장기간의 스테로이드 사용 등이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녹내장 치료의 모든 것: 안약, 레이저, 수술

녹내장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치료의 목표는 '완치'가 아닌, 안압을 조절하여 시신경 손상의 진행을 멈추거나 늦추는 '평생 관리'입니다.

 

1. 1단계: 안약 점안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치료)
   녹내장 치료의 시작이자 가장 핵심적인 방법입니다. 안약은 눈 속 방수의 생성을 억제하거나 배출을 촉진하여 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하루 한두 번, 정해진 시간에 잊지 않고 넣는 것이 시력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약속입니다.
2. 2단계: 레이저 치료
   안약만으로 안압 조절이 충분하지 않거나, 부작용으로 안약을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 시행할 수 있습니다. 눈 속 방수가 빠져나가는 길(섬유주)에 레이저를 쏘아 배출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비교적 간단한 시술입니다.
3. 3단계: 수술적 치료
   안약과 레이저 치료에도 안압이 조절되지 않고 시신경 손상이 계속 진행될 때 고려하는 마지막 방법입니다. 눈 안에 새로운 물길을 만들어 방수가 잘 빠져나가도록 하는 '섬유주절제술'이나, 특수 장치를 삽입하는 '녹내장 임플란트 삽입술' 등이 있습니다.

알아두세요!
안약을 넣을 땐 아래 눈꺼풀을 살짝 당겨 공간을 만들고, 약병 끝이 눈에 닿지 않게 주의하며 한 방울 떨어뜨리는 것이 좋습니다. 점안 후에는 눈을 깜빡이기보다 지그시 감고, 눈 안쪽(코 쪽)을 1분 정도 눌러주면 약물이 전신으로 흡수되는 것을 막아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녹내장은 증상이 없다고 해서 절대 임의로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안약을 넣지 않아 안압이 다시 오르면, 그 사이 시신경은 계속 손상되고 한 번 잃은 시야는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평생의 시력을 위해 꾸준한 치료와 정기 검진은 필수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녹내장 진단을 받으면 무조건 수술해야 하나요?

A: 아닙니다. 대부분의 녹내장 환자는 안약 점안만으로도 안압이 잘 조절되어 평생 시력을 유지하며 살아갑니다. 수술은 안약이나 레이저 등 여러 치료에도 불구하고 시신경 손상이 계속 진행되는 경우에만 신중하게 고려하는 마지막 단계의 치료법입니다.

Q: 녹내장 치료 중 피해야 할 생활 습관이 있나요?

A: 일상생활에 큰 제약은 없지만, 안압을 급격히 높일 수 있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넥타이를 너무 꽉 매거나, 물구나무서기처럼 머리가 아래로 가는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것, 한 번에 많은 양의 물을 마시는 행동, 흡연 등은 안압을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녹내장은 두려운 질병이지만, 조기에 발견하여 꾸준히 관리하면 충분히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친구와도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내 눈의 상태를 아는 것입니다. 오늘부터라도 당신의 소중한 눈 건강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