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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공황장애 초기증상, '이것' 절대 가볍게 넘기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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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히고 죽을 것 같은 공포, 공황장애의 진짜 시작은 '이것'입니다
'공황장애'라는 말을 이제는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극심한 '공황발작' 경험 자체만을 공황장애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공황장애라는 긴 터널의 진짜 입구는, 발작이 끝난 후 찾아오는 바로 '이 감정'에서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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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 지하철 안에서, 혹은 운전 중에 갑자기 심장이 터질 듯 뛰고 숨이 막혀오는 공포를 느낀 적이 있으신가요? 식은땀과 함께 손발이 마비되는 느낌, 이러다 죽거나 미쳐버릴 것 같다는 극심한 두려움. 이는 '공황발작'의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많은 분들이 응급실을 찾지만 '신체에는 이상이 없다'는 말만 듣고 집으로 돌아오죠.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날 이후부터 시작됩니다.

 

1. '공황발작'과 '공황장애'는 다릅니다

먼저 두 가지 개념을 명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 공황발작(Panic Attack): 특별한 위협이 없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극심한 불안과 공포의 '삽화(Episode)'입니다. 심계항진, 호흡곤란, 어지럼증 등 다양한 신체 증상이 동반되며 보통 10분 이내에 최고조에 달했다가 서서히 사라집니다. 건강한 사람도 일생에 한두 번 경험할 수 있습니다.
  • 공황장애(Panic Disorder): 공황발작을 경험한 후, '또다시 그런 발작이 찾아오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상태(Disorder)'를 말합니다. 즉, 발작 자체가 아닌, 발작에 대한 '두려움'이 병의 핵심입니다.

 

2. 절대 가볍게 넘기면 안 될 진짜 초기증상, '예기불안'

공황장애의 진짜 시작을 알리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놓치는 초기 증상이 바로 '예기불안(Anticipatory Anxiety)'입니다.

 

예기불안이란 '또 발작이 올까 봐' 미리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운전하다가 또 그러면 어떡하지?", "사람 많은 곳에 갔다가 쓰러지면 어떡하지?"와 같은 '만약에'라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죠. 이 불안감은 결국 특정 장소나 상황을 피하게 되는 '회피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공황발작이 예고 없이 울리는 '화재 경보기'라면, 예기불안은 경보기가 또 울릴까 봐 집 밖을 나가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상태' 그 자체입니다. 바로 이 '예기불안'과 그로 인한 '회피 행동'이 공황'장애'의 핵심적인 시작점입니다. 지하철, 버스, 엘리베이터, 미용실 등 이전에 아무렇지 않았던 장소가 공포의 공간으로 변하기 시작했다면, 절대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됩니다.

3. 공황의 늪에서 벗어나는 첫걸음

'예기불안'이 시작되었다고 느껴진다면, 더 깊은 늪에 빠지기 전에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합니다.

 

  • 내 몸의 신호를 인정하기: 심장이 뛰고 숨이 찬 것은 '꾀병'이나 '상상'이 아닙니다. 불안에 대한 우리 몸의 정상적인 경보 시스템이 오작동하는 것뿐입니다. "내가 나약해서 그래"라고 자책하지 말고, 몸이 보내는 신호임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 카페인과 술 멀리하기: 카페인과 알코올은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심장을 빨리 뛰게 만드는 등 공황발작과 유사한 신체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불안감이 높아진 시기에는 잠시 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 복식 호흡 연습하기: 불안감이 밀려올 때, 코로 4초간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2초간 잠시 멈춘 뒤, 입으로 6초간 길게 내쉬는 복식 호흡을 반복해 보세요.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여 흥분된 몸을 진정시키는 데 가장 효과적인 응급처치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 공황장애는 '의지'의 문제가 아닙니다!
공황장애는 나약하거나 의지가 부족해서 생기는 병이 결코 아닙니다. 뇌의 신경전달물질 시스템에 불균형이 생긴, 치료가 필요한 '질병'입니다. 혼자서 이겨내려 애쓰다가 병을 키우지 마세요. 감기에 걸리면 내과에 가듯, 마음에 감기가 들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빠르고 현명한 길입니다.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CBT)를 병행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공황장애도 유전이 되나요?
A: 어느 정도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직계 가족 중에 공황장애나 다른 불안장애를 겪은 사람이 있다면 발병 확률이 다소 높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전적 소인이 있다고 해서 모두가 겪는 것은 아니며, 스트레스, 환경적 요인, 개인의 기질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합니다.
Q: 약을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하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공황장애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주로 항우울제 계열)은 중독성이 없습니다. 보통 약물치료는 불안정한 신경 시스템을 안정시키고 발작을 막아주는 '안전장치' 역할을 합니다. 이 안정된 상태에서 상담치료(인지행동치료 등)를 통해 스스로 불안을 다루는 법을 배우고 나면, 의사와의 상의 하에 서서히 약을 줄여나가고 결국 끊을 수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공황발작은 끔찍한 경험이지만, 그 후 따라오는 '예기불안'이라는 그림자를 방치하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내 삶의 반경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고 느껴진다면, 더 이상 혼자 두려워하지 마세요. 당신의 잘못이 아니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반드시 다시 평온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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