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량을 대폭 줄이고 열심히 운동하는데도 오히려 체중이 늘거나 살이 빠지지 않아 답답했던 적 있으실 텐데요.
이런 증상은 의지 부족이 아니라 다낭성 난소 증후군 체중 증가를 유발하는 내분비계 변화 때문일 가능성이 높더라고요.
오늘은 호르몬 불균형과 인슐린 저항성이 체중 조절에 미치는 생리학적 원인을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체중 증가의 생리학적 이유
우리의 몸은 배란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여성호르몬과 남성호르몬의 균형이 깨지기 쉬운 상태로 변합니다. 비유하자면 보일러 온도 조절기가 고장 나 집안 온도가 제멋대로 오르내리는 것과 비슷한 현상인데요. 난소에서 계란 모양의 난포가 제때 터지지 못하고 여러 개가 머물러 있으면서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생체 환경이 형성됩니다. 이로 인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호르몬의 반응성이 떨어지면서 지방을 계속 축적하라는 신호가 온몸에 전달되어 쉽게 살이 찌는 체질로 변화하게 됩니다.

정상적인 주기라면 매달 일정한 타이밍에 난자가 배출되어야 하지만, 난포 성장이 중간에 멈추면서 고농도의 안드로겐이 계속해서 생성됩니다. 과도해진 남성호르몬은 복부 주변으로 지방을 끌어모으는 성질이 있어서 남성형 복부 비만을 유발하기 쉽습니다.
포도당을 세포 안으로 넣어주는 셔틀 역할을 하는 인슐린의 민감도가 떨어지면, 췌장은 혈당을 낮추기 위해 필요 이상의 인슐린을 계속해서 만들어냅니다. 혈중에 남은 고농도 인슐린은 체지방 분해를 강력하게 막아서 칼로리를 소모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호르몬 균형이 무너지면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는 렙틴 호르몬 신호 전달이 원활하지 않아 식사를 마친 뒤에도 쉽게 허기를 느낍니다. 특히 정제 탄수화물이나 단 음식을 강렬하게 찾게 되는 생리적 욕구가 강해져 식이 조절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되더라고요.
지방 세포가 유발하는 미세한 염증 반응이 온몸에 지속되면 신진대사 효율이 크게 떨어지게 됩니다. 같은 양의 음식을 먹더라도 에너지로 태워버리는 비율이 줄어들고 쉽게 체지방으로 축적되어 식이요법을 해도 체중 변화가 더뎌지기 일쑤입니다.
생리불순 비만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코르티솔 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해 복부 지방 배치를 가속화합니다. 자율신경의 균형까지 흐트러지면서 밤에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되고, 자는 동안 이루어지는 지방 대사 과정마저 차질을 빚게 됩니다.
내분비 기전의 특성을 이해했다면 무작정 굶기보다 호르몬 신호를 원활하게 돌려놓는 대처법을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PCOS 다이어트와 인슐린 저항성 개선방법
혈당 변동 폭을 줄이는 식단과 생활 습관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는 극단적으로 식사량을 감량하는 방식보다는 인슐린 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하지 않는 식습관을 만드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식품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면 체내 호르몬 리듬이 점차 제자리를 찾게 됩니다.
흰쌀밥이나 빵, 면류 대신 잡곡, 현미, 귀리, 귀리밥 등 섬유질이 풍부한 곡류를 식사의 기본으로 삼아보세요. 소화와 흡수 속도가 느려 인슐린이 폭발적으로 분비되는 현상을 막아주고 장시간 편안한 포만감을 유지해 줍니다.
음식을 먹는 순서만 바꿔도 인슐린 저항성 다이어트에 큰 도움이 됩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류를 먼저 섭취하고 계란, 두부, 살코기 등 단백질을 먹은 뒤 마지막에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혈당 스파이크 현상이 눈에 띄게 완화됩니다.
우리 몸에서 포도당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기관은 바로 허벅지와 엉덩이의 대근육입니다. 스쿼트나 하체 중심의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해주면 근육 세포가 인슐린 없이도 포도당을 직접 흡수하게 되어 호르몬 민감도가 크게 개선되더라고요.
시도 때도 없이 음식을 섭취하면 인슐린 호르몬이 휴식할 시간을 얻지 못하고 계속 분비됩니다. 하루 세 끼를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챙겨 드시고, 식간 사이에는 물이나 달지 않은 차 종류만 마시면서 최소 4시간의 공복 상태를 유지해 보세요.
이노시톨은 세포 내에서 인슐린 신호 전달을 돕는 매개체 역할을 하여 체내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는 데 뛰어난 작용을 합니다. 견과류, 통곡물, 콩류를 꾸준히 챙겨 드시는 식습관만으로도 난소 기능 향상과 체중 관리에 긍정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체중 변화가 더디다고 해서 스스로를 자책하기보다는 내 몸의 호르몬 신호체계를 되돌아보는 관점이 필요합니다. 오늘 알려드린 식습관부터 차근차근 실천해 보시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내 몸과 친해지는 건강한 여정을 시작해 보시길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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