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의 항암 효능, 껍질에 80% 몰려있다

 

찬 바람 불면 생각나는 달콤한 군고구마. 혹시 뜨겁다며, 혹은 식감이 거칠다며 껍질을 벗겨내고 노란 속살만 드시지는 않으셨나요?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고구마가 가진 최고의 항암 성분 80%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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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 암 연구소(NCI)가 선정한 '최고의 항암 식품 1위'. 세계보건기구(WHO)가 꼽은 '3대 면역력 증진 식품'. 고구마 앞에 붙는 화려한 수식어들은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놀라운 효능의 핵심은 우리가 무심코 벗겨 버리는 '껍질'과 껍질 바로 밑 부분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고구마의 진짜 보약, 껍질의 비밀을 알려드립니다.

 

암세포 잡는 '항암 성분', 껍질에 80% 몰려있다!

고구마의 항암 효능을 책임지는 '어벤져스' 군단은 바로 껍질에 모여있습니다.

• 1. 베타카로틴 (강력한 항산화 방패)
  호박고구마의 노란 속살을 만드는 주성분으로, 껍질에 특히 풍부합니다. 우리 몸의 세포를 공격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암세포의 발생과 증식을 억제하는 강력한 항산화제입니다.
• 2. 안토시아닌 (보라색 항암 전사)
  자색고구마 껍질의 보라색을 내는 성분입니다. 안토시아닌은 현존하는 항산화 물질 중 가장 강력한 효과를 내는 성분 중 하나로, 체내 염증을 줄이고 암세포의 성장을 막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 3. 강글리오사이드 (암세포 증식 억제)
  인삼에도 들어있는 귀한 성분으로, 고구마의 껍질 부분에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다른 곳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이 외에도 대장암 예방에 필수적인 식이섬유 역시 껍질에 가장 풍부하여, 고구마를 껍질째 먹는 것은 그야말로 '항암 영양제'를 통째로 먹는 것과 같습니다.

알아두세요! 고구마 껍질, 깨끗하고 맛있게 먹는 법
- 세척법: 흙을 흐르는 물에 씻어낸 뒤, 베이킹소다나 식초를 푼 물에 5분 정도 담갔다가 부드러운 수세미나 손으로 문질러 헹궈주세요.
- 조리법: 껍질의 영양을 온전히 섭취하려면 물에 삶는 것보다 찌거나 굽는 것이 좋습니다. 얇게 채 썰어 기름에 살짝 볶아 먹으면 지용성인 베타카로틴의 흡수율을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 껍질이 질기다면: 껍질만 따로 모아 기름에 튀기거나 에어프라이어에 구우면 바삭한 '고구마칩'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고구마에 싹이 났거나 껍질이 검게 변하고 쓴맛이 나는 부분은 '이포메아마론'이라는 독성 물질이 생겼을 수 있으니, 반드시 크게 도려내고 섭취해야 합니다. 또한, 신장(콩팥) 질환이 있는 분은 칼륨 함량이 높은 고구마 섭취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호박고구마, 밤고구마, 자색고구마 중 어떤 것이 가장 좋은가요?

A: 모두 훌륭한 항암 식품입니다. 굳이 순위를 매기자면, 항산화 능력만으로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자색고구마가 가장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호박고구마의 '베타카로틴' 역시 매우 중요한 성분이므로, 한 가지만 고집하기보다 다양한 종류를 골고루, 그리고 '껍질째' 드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Q: 당뇨가 있는데 고구마를 먹어도 되나요?

A: 네, 주의해서 드시면 괜찮습니다. 고구마는 감자보다 혈당지수(GI)가 낮지만, 굽게 되면 혈당지수가 높아집니다. 당뇨 환자는 군고구마보다는 '찐 고구마'를, 그리고 따뜻할 때보다 식혀서 먹으면 저항성 전분이 늘어나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물론, 섭취량 조절은 필수입니다.

Q: 고구마와 함께 먹으면 좋은 음식이 있나요?

A: '김치'와 '우유'가 최고의 짝꿍입니다. 김치의 나트륨을 고구마의 칼륨이 배출해주고, 김치의 유산균과 고구마의 식이섬유가 만나 장 건강에 시너지 효과를 냅니다. 우유와 함께 먹으면 고구마에 부족한 단백질과 칼슘을 보충해 주어 영양적으로 완벽한 한 끼가 됩니다.

Q: 생고구마를 먹는 것은 어떤가요?

A: 생고구마를 자르면 나오는 하얀 진액 '얄라핀' 성분은 변비 해소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또한, 비타민 C 등 열에 약한 영양소를 온전히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소화가 잘 안될 수 있으니 위가 약한 분은 익혀서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오늘부터라도 고구마 껍질, 더 이상 버리지 마세요. 깨끗하게 씻어 껍질째 즐기는 작은 습관 하나가, 우리 몸의 가장 든든한 '항암 방패'가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