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보양식 추어탕, 효능 4가지와 상극인 음식

 

가을 보양식의 왕 '추어탕', 기력 없을 때 꼭 먹어야 하는 이유 4가지와 의외의 상극 음식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뜨끈한 국물이 절로 생각납니다. '가을 미꾸라지는 뱀장어와도 바꾸지 않는다'는 옛말처럼, 선선한 가을은 바로 보양식의 왕, 추어탕이 가장 맛있는 계절입니다. 여름내 지친 몸의 기력을 보충하고 겨울을 대비하기에 이만한 음식이 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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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어탕(秋魚湯)의 '추(秋)'는 가을을 의미합니다. 이름 그대로 가을에 먹는 탕이라는 뜻이죠. 미꾸라지는 겨울잠을 자기 전, 가을에 몸속에 영양분을 가장 많이 비축하기 때문에 이때가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맛도 가장 좋습니다. 단순한 계절 음식을 넘어,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이 환절기 원기회복을 위해 즐겨 찾던 지혜가 담긴 보양식, 추어탕의 놀라운 효능 4가지를 알려드립니다.

 

기력 없을 때, 추어탕을 먹어야 하는 이유 4가지

뜨끈한 추어탕 한 그릇에는 우리 몸을 살리는 귀한 영양소들이 가득합니다.

1. 1. 지친 몸을 일으키는 '원기 회복' 발전소
   미꾸라지는 양질의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기력을 보충하는 데 으뜸입니다. 특히 비타민 A와 비타민 B군이 풍부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피로 물질을 빠르게 배출시켜 줍니다. 여름 더위에 지쳤거나, 큰 병을 앓고 난 후 회복식으로 추어탕을 추천하는 이유입니다.
2. 2. 뼈째 갈아 넣어 '칼슘의 왕'
   추어탕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미꾸라지를 뼈째 갈아 만든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우유보다도 많은 양의 칼슘을 손쉽게 섭취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 D까지 풍부하여 성장기 어린이는 물론 골밀도가 약해지는 중장년층의 골다공증 예방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3. 3. 혈관을 깨끗하게 하는 '불포화지방산'
   미꾸라지는 장어 못지않게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은 식품입니다. 이로운 지방인 오메가-3 등 불포화지방산은 우리 혈관 벽에 쌓인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낮추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고혈압, 동맥경화 등 각종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4. 4. 위장을 보호하는 '뮤신(Mucin)'의 힘
   미꾸라지를 만졌을 때 느껴지는 미끈미끈한 점액질, 바로 '뮤신' 성분입니다. 이 뮤신은 위벽을 코팅하여 보호하고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는 역할을 합니다. 위가 약하거나 소화 기능이 떨어진 분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속 편한 보양식인 셈이죠.

추어탕과 함께 먹으면 '독'? 의외의 상극 음식

영양 만점 추어탕에도 함께 먹으면 좋지 않은 음식이 있습니다. '상극'이라고 해서 독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위에 부담을 주거나 영양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니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주의하세요! 추어탕과 상극인 음식: 생마늘 (Raw Garlic)
추어탕은 따뜻한 성질을 가진 음식으로 위장을 덥혀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알싸하고 매운맛을 내는 생마늘(특히 다진 생마늘)을 너무 많이 넣어 먹으면, 마늘의 알리신 성분이 위벽을 과도하게 자극할 수 있습니다. 특히 평소 위가 약하거나 위염이 있는 분들은 속쓰림이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마늘을 넣고 싶다면, 끓일 때 함께 넣어 익혀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알아두세요! 추어탕 최고의 짝꿍: 부추 & 산초가루
• 부추: 부추 역시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혈액순환을 돕고 추어탕의 효능을 배가시킵니다. 또한 미꾸라지에 부족한 비타민 A와 C를 보충해주어 영양 궁합도 완벽합니다.
• 산초가루: 특유의 알싸한 향이 미꾸라지의 흙내와 비린 맛을 잡아줄 뿐만 아니라, 위장을 자극하여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추어탕, 집집마다 맛이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추어탕은 지역과 가게의 비법에 따라 조리법이 매우 다양합니다. 크게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어 끓이는 서울식과, 뼈째 갈아 걸쭉하게 끓이는 남도식으로 나뉩니다. 또한 된장, 고추장, 들깨가루, 우거지, 시래기 등 어떤 부재료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국물의 농도와 맛이 천차만별로 달라집니다.

Q: 추어탕을 먹으면 정말 힘이 나나요?

A: 네,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닙니다. 영양학적으로 추어탕은 훌륭한 회복식입니다. 소화 흡수가 잘되는 양질의 단백질과 에너지 대사에 필수적인 비타민 B군이 풍부하여, 섭취 시 신체 활력을 빠르게 높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철분과 칼슘 함량도 높아 피로감이나 어지럼증 완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기력 없는 가을날, 무엇을 먹을까 고민된다면 주저 말고 뜨끈한 추어탕 한 그릇 어떠신가요? 든든한 영양으로 몸을 채워 다가오는 추운 겨울을 건강하게 맞이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