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치질은 몇 단계? 수술이 필요한 단계와 필요 없는 단계
화장실 가는 것이 두려울 정도의 극심한 통증과 불편함.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 '치질 수술'을 검색하고 있는 당신. 수많은 후기 속에서 '진작 할 걸 그랬다'는 희망적인 말에 용기를 얻기도 합니다. 물론, 치질 수술은 많은 이들에게 삶의 질을 되찾아주는 훌륭한 치료법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수술 후기를 찾아보면 '차라리 죽는 게 낫다', '지옥을 맛봤다'는 식의 끔찍한 고통을 호소하는 글도 심심치 않게 보이죠. 이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바로, 수술 전 반드시 알아야 할 '이것'들을 제대로 인지했는지의 여부에서 갈립니다.
후회 포인트 1: 내 '치질 단계'를 모른다
가장 먼저 알아야 할 '이것'은 바로 내 치핵의 '단계(Grade)'입니다. 모든 치질이 수술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치핵은 심한 정도에 따라 1~4단계로 나뉘며, 치료법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 1~2단계: '아직 수술은 일러요'
배변 시 피가 나거나(1기), 치핵이 나왔다가 저절로 들어가는 단계(2기)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수술 없이 좌욕, 약물치료, 식습관 개선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습니다. 굳이 필요 없는 수술을 감행했다가 수술 후 고통과 부작용으로 후회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단계입니다. - 3~4단계: '수술이 필요합니다'
치핵이 나왔을 때 손으로 넣어야 들어가거나(3기), 손으로 넣어도 들어가지 않고 계속 나와있는 단계(4기)입니다. 이 단계는 일상생활이 불편하고 통증이 심해지므로, 수술이 가장 효과적이고 필요한 치료법이 됩니다.
수술을 결정하기 전, 반드시 항문외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자신의 치핵이 몇 단계에 해당하는지 명확히 인지하는 것이 후회를 막는 첫걸음입니다.
후회 포인트 2: '수술 후 첫 변'의 고통을 모른다
두 번째로 알아야 할 '이것'은 바로 수술 후 찾아오는 진짜 고통, 특히 '첫 대변'의 공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수술만 끝나면 모든 통증이 사라질 것이라 기대하지만, 진짜 싸움은 수술 후 첫 변을 볼 때 시작됩니다. 많은 경험자들이 '유리 조각을 낳는 느낌', '칼로 찢는 고통'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수술 부위가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변이 통과할 때의 통증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 고통을 모르고 수술했다가 '이럴 줄 알았으면 안 했다'고 후회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 변비는 최악의 적: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변 완화제를 반드시 복용하고, 물을 하루 2L 이상 마셔 변을 최대한 묽게 만들어야 합니다.
- 좌욕이 생명줄: 수술 후 통증 완화와 상처 회복에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좌욕'입니다. 하루 3~4회 이상 따뜻한 물에 엉덩이를 담가 혈액순환을 돕고 통증을 줄여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알아야 할 '이것'은 바로 '재발'의 가능성입니다. 치질 수술은 이미 생긴 치핵 덩어리를 제거하는 것일 뿐, 치질을 유발한 근본적인 원인(변비, 잘못된 배변 습관, 오래 앉아있는 습관 등)을 해결해주지 않습니다. 수술 후에도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그 끔찍한 고통을 겪고도 얼마든지 재발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허무한 후회겠죠.
자주 묻는 질문
치질 수술은 분명 필요한 사람에게는 최고의 치료법입니다. 하지만 섣부른 결정은 큰 후회를 낳을 수 있습니다. 내 상태를 정확히 알고, 수술 후 과정을 명확히 인지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생활 습관 개선을 다짐했을 때, 비로소 당신의 용기 있는 결정은 '후회'가 아닌 '해방'이 될 것입니다.